화홍문과 용연을 굽어보는 곳에 자리한 방화수류정은 단순한 정자가 아닌 정조의 이상이 깃든 곳이다. 방화수류정의 건립은 정조가 수원화성이 들어설 예정지를 순행하는 도중 용두 일대가 중요한 전략적 위치라고 판단하여 건립을 지시하였다. 수원화성에는 4곳의 각루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 중 동북쪽에 설치된 각루를 방화수류정이라 하였다. 각루는 성곽의 요충지에 세워 외부의 적을 감시하는 누각으로, 방화수류정은 수원화성의 요충지에 건립된 군사시설이면서 정자의 기능을 한 상징적인 건축이다. 방화수류정은 군사용 건물이지만 정자의 기능을 고려해 석재와 목재, 전돌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조성된 건물이다. 다른 정자에서 보이지 않는 독특한 평면과 지붕 형태의 특이성 등 18세기 조선의 뛰어난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누정으로 201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794년부터 2년 9개월이 걸린 수원화성 축성 기간 중 방화수류정은 1794년 첫 해에 완성되었다. 40일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완성된 방화수류정은 수원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자리잡았다. 방화수류정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조선 왕실의 문화 공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모임 장소, 현대에 이르러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하는 쉼의 공간으로 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