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최남단에 위치한 서천군은 낮은 구릉과 분지 지형을 이루며 삼교천과 금강이 흘러 비옥한 땅을 가진 도시입니다. 또한 서해에 접한 도시로서 수려한 갯벌과 모래사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가진 서천군은 고려의 충신인 목은 이색과 애국지사 월남 이상재 선생 등의 위인들을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풍족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배경을 가진 서천군은 장항 국가 습지 복원사업, 국가 보안산업 클러스터 조성, 해양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더 나은 미래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1년 유네스코 무형 유산으로 지정된 한산 모시 짜기에 관해 모시 문화제를 여는 등 문화의 보존 및 발전에도 빈틈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풍족함 속에서도 발전을 거듭하는 도시, 서천군은 충청남도의 자랑스러운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붉은 꽃 소담하게 피어난 제1경
서천이 꼽은 서천 9경에는 마량리 동백나무 숲 해돋이, 신성리 갈대밭, 한산 모시마을, 금강 하굿둑 철새 도래지, 장항송림 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 유부도와 서천갯벌 등 다양한 명승지가 있습니다. 그 중 제 1경으로 꼽히는 마량리 동백 숲의 동백나무는 500년 세월을 보여주듯 굵은 나뭇가지가 부챗살처럼 넓게 펴져 있어, 시간의 위엄을 제 몸으로 표현합니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서해의 세찬 겨울 풍파를 견디며 자라 3월부터 4월 사이에 가장 붉고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동백숲 언덕마루에 중층으로 세워진 누각인 동백정에서는 동백 숲 앞바다의 오력도와 서해가 어우러진 광경을 가장 아름다운 각도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동백정에 기대에 바라보는 붉은 일몰은 사진 작가들이 앞다투어 방문하고 싶어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서천 장어와 한산소곡주로 되찾는 입맛
서천 앞바다에서는 8월 하순부터 자연산 전어잡이가 시작됩니다.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돌아온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과연 그 말처럼, 고소한 향과 맛이 일품인 서천군의 전어구이는 여름내 잃어버린 입맛까지 되찾게 해줍니다. 서천이 자랑하는 또 한 가지 음식은 바로 한산소곡주입니다. 한산소곡주는 1,300여 년 전 백제 왕실에서 즐겨 음용하던 술로, 가장 오래된 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은은한 미색의 술은 단맛이 돌며 점성이 있어 목을 넘어간 뒤에도 달콤한 맛과 향이 오랫동안 남습니다. 들국화 향을 풍기는 그윽하고 독특한 한산소곡주는 뒤돌아도 잊히지 않는 서천의 은은한 매력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